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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패스트 시장 뛰어든 소니…삼성·LG, 콘텐츠 경쟁 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31 16:48

수정 2024.03.31 16:48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4월 유럽 전역에 출시하는 패스트 채널 '소니 원' 이미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4월 유럽 전역에 출시하는 패스트 채널 '소니 원' 이미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소니가 삼성전자·LG전자와 손잡고 유럽 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패스트) 시장에 뛰어든다. 구독료가 비싼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대안으로 떠오른 패스트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국내 TV 제조사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4월부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 유럽 전역에 54개의 채널을 무료 제공하는 '소니 원' 서비스를 시작한다. 패스트는 넷플릭스처럼 월 구독료를 내지 않고도 광고만 보면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니 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패스트인 삼성TV플러스와 LG채널, 미국 최대 디지털동영상저장장치(DVR) 업체 티보가 운영하는 '티보 플러스' 등의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된다.


소니의 패스트 서비스 진출은 유럽에서 콘텐츠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실제 패스트는 사용료가 비싼 유료 케이블TV, OTT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가 비교적 생소한 국내와 달리 미국, 유럽 등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패스트 시장 규모는 2023년 63억달러(약 8조4900억원)에서 2027년 12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TV 제조사들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과 협업하며 패스트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삼성TV플러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전 세계 24개국에서 2500개 이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만 4만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은 약 50억 시간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 △VOD 서비스 확장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사용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도 LG TV로 시청 가능한 LG채널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전세계 28개국에서 3500여개의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LG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5000만명에 이른다. LG전자 스마트TV에 탑재되는 운영체제(OS)인 웹OS 광고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75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지갑 열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패스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패스트가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한 만큼 국내 TV 제조사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한 다양한 협력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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