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로워 770만명 이상을 보유한 중국의 20대 인플루언서가 지난해 9500만위안(한화 약 176억원)의 소득세를 냈다며 인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인플루언서 판위룬은 지난달 14일 영상을 통해 2023년 소득세로 9500만위안을 납세했다며 세금 납부 스크린샷을 공개했다.
판위룬은 중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더우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다. 그는 의류,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화장품 판매 라이브 방송에서 하루 매출 1억1000만위안(약 205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납세는 모든 사람의 의무로, 나는 조세회피 행위를 하지 않고 항상 전액 납부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판위룬이 중국 개인 소득세 최고 세율인 45%를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판위룬의 연간 수입은 약 2억위안(약 372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판위룬이 세금 납부를 인증하며 당당하게 드러낸 배경에는 최근 중국 내 일부 유명인들이 탈세 혐의로 연예계에서 퇴출되고 거액의 벌금을 문 사건들이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2021년 '라이브 스트리밍의 여왕'으로 불리던 비야가 탈세 혐의로 무려 2000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고 업계에서 퇴출당했다. 비슷한 시기에 인기 여배우 판빙빙, 정솽 등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탈루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들은 당국이 본보기로 강경 대응에 나선 이후 영화계 종사자들이 115억5300만위안(약 2조146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자진 납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판위룬은 "라이브 스트리밍은 내 인생의 전부"라며 "팬들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며 그들이 가장 저렴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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