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이 “절박함이 녹아 있다”며 이 대표의 해진 구두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빈곤 코스프레, 안쓰럽고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비서실은 지난 3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굽이 떨어져 덜렁거리는 상태의 이 대표 구두 사진을 올린 뒤 “누군가의 신발에는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이 담겨 있다고 한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떨어져 버린 구두 굽, 이번 선거에 임하는 이재명 대표의 절박함이 오롯이 녹아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이 대표는 ‘이 일정 실화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강행군을 감행했다”며 “송파을부터 송파갑, 송파병, 강동갑, 광진을, 중구성동을, 용산, 영등포을, 마포갑, 서대문갑까지 서울 전역을 뛰고 또 뛰었다. 4·10 심판의 날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위기감이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10일, 비서실도 구두 굽 아끼지 않고 달리겠다.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함께 뛰어달라”고 덧붙였다.
하루 뒤인 31일, 국민의미래는 이를 ‘빈곤 코스프레’라고 비난했다. 김시관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떨어진 구두를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런 조작된 이미지로 대중의 지지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비서실의 설명이 안쓰럽다 못해 민망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경기도 법인카드로 청담동 고급 미용실에서 일제 샴푸를 사 외모를 관리, ‘차은우보다 더 미남’이란 소리 듣던 이 대표”라며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과 샌드위치를 사 먹고, 심지어 제사상에 올릴 제수용품까지 알뜰하게 구입하던 이 대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니 갑자기 살림이 궁핍해진 것인지 많은 사람이 의아해한다”며 “김남국 의원은 구멍 난 운동화로 빈곤 코스프레를 했지만 뒤로는 수십억 코인거래를 해 두 얼굴의 정치인으로 각인됐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끝으로 “이 대표의 떨어진 구두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런 조작된 이미지로 대중의 지지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치는 진정성”이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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