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확산하고 있는 '대통령 생기부'
조작 증거 제시하며 SNS에 또한번 확산
조작 증거 제시하며 SNS에 또한번 확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생활기록부'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의 성품은 '재능이 없고 성실하지 않으며 교칙에 순응하지 않고 고집이 세다' '꾸지람하면 오만불손하며 급우들 위에 군림하고 싶어 함'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노 전 회장은 이 사진에 대해 "담임선생님이 선견지명이 있으셨다는 평가가 댓글의 주를 이루고 있다"라며 "저도 받아본 순간, '역시'라는 생각과 '설마'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조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라고 했다.
노 전 회장은 생기부에 적힌 글씨가 손글씨를 가장한 폰트라는 점을 근거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문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글자는 다섯 번 사용된 '하'이고 그 다음이 네 번 사용된 '고'인데 글씨가 동일하다. 각각 두 번 사용된 '며'와 '에'도 마찬가지다"라며 "진짜 손글씨라면 이렇게 여러 글자들이 동일한 모양을 갖기는 불가능에 가깝도록 힘들다. 손글씨 모양의 폰트를 사용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또 생기부의 구성이 이상하다고 했다. 그는 "사진과 생활기록부라는 제목, 그리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배치된 것도 이상한 부분"이라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통상적으로 맨 끝에 나온다"라고 했다.
노 전 회장은 그러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주작이다. 속지 마라"라면서도 "이런 내용으로 주작이 만들어졌다는 사실과 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슬프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게시글에서 이같은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의사라는 직업인은 진실에 내 편과 네 편을 두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노 전 회장은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대해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부 방침을 지적해온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는 SNS에 '의료대란, 앞으로의 전망'이라는 글을 통해 "의대정원 이슈로 발표 초기 잠시 올라갔던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상승도 이제는 크게 꺾여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정부간의 의정갈등을 국민과 의사와의 싸움으로 변질시키면서 의료계를 억압하는 강압정책을 썼고 그 덕분에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을 반짝 상승했다"라며 "의료대란이 길어질수록 책임 화살이 정부와 여당을 향해갈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보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보류하자 SNS를 통해 "이제는 웃음이 나온다. 내가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선처는 없다느니, 구제는 없다느니, 기계적으로 돌아간다느니, 이번 주부터 처벌할 거라느니 그동안 큰소리치던 모습은 어디로 갔냐"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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