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오늘부터 대학병원 이어 개원의들도 진료 단축..환자들 불안 가중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1 09:23

수정 2024.04.01 09:23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 의대정원 증원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이 장기화되자 의과대학, 대학병원 교수들에 이어 개원의들까지 근무 시간 조정과 외래 진료, 수술 축소에 나서면서 의료공백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교수들은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워왔지만 업무 과중으로 피로도가 한계에 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의료사고 우려 등이 제기되자 환자의 안전을 위해 이들은 외래 진료와 수술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공백이 길어지며 체력 등이 한계에 부딪힌 의과대학·대학병원 교수들이 오늘부터 근무 시간을 조정하고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줄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개원가 또한 주 40시간 준법 진료에 나서겠다"고 밝혀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등 20개 의대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모인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3월 30일 "1일부로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업무 ‘오프’를 원칙으로 하는데 동의했으며, 이 근무조건에 맞춰서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수련병원별로 외래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의대 교수단체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앞서 3월 25일부터 외래진료·수술·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였으며, 1일부터는 외래 진료를 최소화해 중증·응급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김성근 신임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 차원에서 진료 축소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도 나왔던 얘기인 만큼 준비하고 있던 개원의들은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회원들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늘부터 대학병원은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고, 동네의원은 단축진료에 돌입할 전망이다.
또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원에서 병동, 병상운영 축소 및 중단 움직임도 보이면서 환자들의 불안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전공의와 교수 집단사직으로 인해 40일째 이어져 오고 있는 현재의 사태는 환자들에게 엄청난 위협"이라며 "양측이 전혀 양보하지 않으면 조만간 걷잡을 수 없는 다수의 환자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조금씩 양보해서 현재의 의료공백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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