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고 조석래 회장, 시대 앞서간 기업가"[조석래 별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1 11:52

수정 2024.04.01 15:04

최태원 SK 회장(왼쪽 첫번째)과 조석래 당시 전경련 회장(왼쪽 두번째)이 200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최태원 SK 회장(왼쪽 첫번째)과 조석래 당시 전경련 회장(왼쪽 두번째)이 200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29일 별세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고 추모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올린 추모의 글에서 "지금처럼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조 명예회장같이 훌륭한 리더를 잃은 것은 경제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고인의 지론을 소개하며 "1971년 생산 공장 하나 변변치 않아 다들 먹고살기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일은 기업가정신의 모본이 되며, 기술입사를 넘어 기술입국의 중요성을 깨우쳐 줬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그는 이어 "1990년대 초 국내 최초의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며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기술력 확보와 중국기업들의 추격 속에서도 오히려 투자를 늘려 현재의 결실을 일궈낸 건, 항상 앞날을 먼저 내다보고 앞서가신 회장님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경영 선구자'뿐 아니라 '민간 외교관'으로서 조 명예회장의 역할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은)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맡아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민간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일관계 개선 등 국가적 협력 과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경제외교에 헌신하며 경제 대국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또 "최근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 회장은 "'안 되는 이유 100가지보다, 되는 이유 1가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던 뚝심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 있는 현시대 기업가들에게 더욱 필요한 덕목"이라며 "이 같은 은혜와 가르침을 계승해 대한민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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