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기 김포시 공무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를 제기했던 민원인이 3명으로 특정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일 정례간담회를 통해 숨진 김포시 공무원 사건에 대한 현재 수사 상황을 밝혔다.
경찰은 "일부 관련자 인적사항을 특정했다. 조만간 조사할 방침"이라며 "(직장)내부에서 괴롭힘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어 숨진 공무원 A씨의 개인PC 등을 포렌식 했지만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통신기록 자료에 따라 인적사항을 파악한 민원인은 3명으로 이들은 A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성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속적인 항의성 민원과 함께 자신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된 이후 극단선택으로 숨졌다. 신상공개가 극단선택의 결정적 이유였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은 확인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온라인에 A 씨의 신상정보를 노출시키거나 괴롭힘을 종용하는 글을 작성한 자들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수사망에 오른 민원인들의 신원을 파악하고자 그들이 사용하는 닉네임을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의뢰했다.
경찰은 "현재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규모는 수 명 정도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인천 서구에서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2월 29일 김포한강로에 발생한 포트홀(도로파임) 보수공사와 관련해 지속적인 항의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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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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