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인구위기, AI 활용해 해결책 찾아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1 18:13

수정 2024.04.01 18:13

이강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이강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우리나라는 심각한 인구위기에 직면해 있다. 합계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0.72명(2023년 기준)이고,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연령인구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약 240만명 그리고 2050년까지는 약 12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2030년 초반까지 신규 취업 핵심인구(25~29세)의 감소가 가장 심각하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의 약 34.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지않아 젊은 층 구인난이 심화될 것이다. 생산연령인구와 젊은 층 인구의 감소는 경제성장 둔화, 국방력 약화 등 다양한 사회적 도전과제를 야기하면서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방법 중 하나다. 산업혁명에 의해 사람의 육체노동이 대체되었다면, AI혁명으로 사람의 지적노동이 대체되고 있다.AI에 의한 인력대체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AI기술이 단순히 일자리 대체 수준을 넘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AI기술은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AI를 활용한 군 철책 경계근무 방식의 변경을 통한 병력대체, AI에 의한 고령사회의 건강관리 문제 해결 등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인구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급격한 출산율 하락을 완화시켜 나가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가 이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중장기적이고 힘든 과제인 셈이다.
AI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적용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 당장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AI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사회경제적 성장동력 창출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구위기와 AI혁명의 시대를 맞이해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할 때다.

이강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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