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투자자들에 연례서한 보내
"작년 아시아 4조8567억 투자"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시기지만 중국도 돌아올 것이다."
투자자들에 연례서한 보내
"작년 아시아 4조8567억 투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1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김 회장은 "2023년 많은 운용사(GP)들이 변동성 탓에 중국의 비중을 줄였지만 중국이 시장을 주도했던 챕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은 10억명의 소비자층이라는 큰 경제권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중국이 전례가 없는 일을 시도해온 국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이 대내외적 요인으로 주춤한 것은 맞지만 '성장통'의 시기로 판단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시장의 논제를 'Asia=K+J'라고 제시한 바 있다"며 "한국과 일본 시장이 상당하고도 지속적인 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해 그는 "(그간은) 재벌 위주의 산업구조가 사모펀드(PE) 시장의 성장에 적합했다"면서 "최근 사이즈는 크지만 비재벌인 기업의 매각 건수가 점차 늘고 있고, 이런 딜 소싱의 다양화는 사모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소개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서 진행된다"며 "한국은 투자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일본 PE 시장의 활황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지배구조 헌장과 주주행동주의의 발현이 동시에 수반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업 매각이나 카브 아웃(carve-out·기업의 특정부문을 물적분할 후 매각)이 초래되면서 계열사 포트폴리오에 합리화가 이뤄졌다"며 "공손함이라는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일본은 이제 전세계에서 주주행동주의가 두 번째로 활발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만 공동투자금을 포함, 36억달러(약 4조8567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포트폴리오 운영과 관련, 김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방어하는 스탠스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해 실적을 드라이브하는 스탠스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투자에 중점을 둔 분야는 헬스케어와 테크다. 이와 관련, 그는 "(포트폴리오 속) 소비재와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기업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각각 15%, 22%, 2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운용 중인 5개의 펀드에서 거둔 내부수익률(IRR)은 평균 20.5%에 달한다. 김 회장은 "아시아 전역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조차 불황이었으나 부분 매각과 자본재조정을 통해 4억1200만달러를 출자자들에 돌려줬다"고 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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