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고주원이 4년의 공백을 깨고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달 17일 종영한 KBS 2TV 토일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을 통해서였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은 희생해 온 효심(유이 분)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고주원은 극 중 태산그룹의 후계자이자 강태호(하준 분)의 사촌 형인 강태민 역을 연기했다. 초반에는 강태호와 대립을 하게 되지만 사실은 그가 자신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그를 도와 태산그룹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지난 2019년 방송된 SBS '해치' 후 약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난해 '효심이네 각자도생'으로 오랜만에 안방 나들이를 했던 고주원. 그를 최근 뉴스1 사옥에서 만났다.
그가 들려주는 4년의 공백기 동안의 근황과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만들기 위해 쏟았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오랜 시간을 달려온 작품이 종영을 맞은 소감을 전한다면.
▶종영 2주차가 되니 이제는 좀 끝난 게 실감 나는 것 같다. 후속작이 시작되는 걸 보고 나니깐 시청자로 돌아가는 느낌도 있어서 현장에 가서 다시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다.
-4년의 공백기 이후 오랜만에 안방 복귀였기에 부담감이 크지는 않았나.
▶부담감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닌데 엄청 긴장되거나 오랜 공백에서 오는 낯설 것 같은 감정들이 첫 촬영 때 크지는 않았다. 물론 긴장되기도 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는 스태프도 있었고 다행히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캐릭터에 대한 대본리딩이나 캐릭터 구조화에 대한 얘기를 나눠서 도움이 많이 됐다.
-공백기 동안 달라진 점을 느낀 게 있었나.
▶뭔가 그때와 크게 달라진 건 현장에서 느끼지는 못했는데 그때와 달라진 건 결과론적으로 보이는 시청률 같은 거였다. 제가 KBS 작품을 여러 작품을 했었는데, 느끼는 건 비슷하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주말드라마를 두 작품을 하고 10년 만에 돌아와서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현장에 있었는데 (시청률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이 달라진 것을 느낀 게 있었다.
-최근 콘텐츠 시장의 변화로 주말드라마들도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고 있는 추세인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도 크지 않았나.
▶스태프와 배우들이 노력한 작품이지 않나. 최근 OTT 중심의 시장이 됐고, 본방 시청보다는 모바일이나 다른 걸로 접할 수 있는 시간의 자유로움이 생겨서 시청률 수치에 영향은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시청자 분들이 남겨주시는 글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시면서 본방송을 챙겨보는구나를 느꼈다. 어찌 됐든 좋은 숫자를 냈으면 행복했겠지만 6개월 동안 많은 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작품을 대하는 게 진심이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태민 캐릭터는 기존의 주말드라마에서의 캐릭터들과 달리 완벽한 악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조력자가 아닌 신선한 인물이라는 평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보통 드라마 주인공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은 공감을 얻기 보다는 방해꾼의 이미지가 크다. 저는 태민이 방해하는 존재처럼 보이기는 하나 주인공 옆에서 주인공이 가족 품에서 돌아오고 사랑을 완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걸로 바뀌어서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님하고 맨 처음에 많은 얘기를 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태민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듣고 이야기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태민의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일단 어쨌든 사랑은 이루지 못했지만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그래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걸로 끝이 났기 때문에 태민으로서는 만족할 수 있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태민이 답게 끝났다. 태민이 태호와 효심이의 결혼식을 가서 씁쓸하게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과 어느 정도의 느낌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가는 게 태민스러울지 싶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저는 길게 바라보고 가는 거보다 짧게 가는 걸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효심이에 대한 미련도 있고 동생에 대한 형으로서 마음도 있어서 그런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드라마상으로는 태민이 회장으로 취임하는 게 마지막 신인데 태민을 연기했던 저의 입장에서는 결혼식장이 태민의 진정한 마지막 엔딩 같았다.
-태민 캐릭터를 어떻게 완성해 보고 싶었나.
▶중간에 이제 태민이 본인의 부모님이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 사건 배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사실은 친부모가 원래 작은아버지, 어머니라는 걸 알고 찾아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연기하면서, 작가님하고 통화도 하고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톤을 신경 써야겠다고 고민했다. 어찌 됐든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면 캐릭터와 동일시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동일시됐다는 건 감정연기를 하면서 신이 가져다주는 느낌을 현장에서 연기할 때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순간이다. 친부모가 결국 나의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였다는 걸 알고 갤러리를 찾아 들어가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신이 있었는데 그때 그런 경험을 하고 그 신도 감독님이 현장에서 정말 좋아하셨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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