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남자들아, 이런 여자는 꼭 잡아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특히 ‘갤럭시 쓰는 여자’가 먼저 언급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직장인 A씨는 블라인드에 ’갤럭시 쓰는 여자‘ 외에도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에 팔로워 100(명) 미만 △명품, 해외여행 등 소비에 큰 관심 없는 여자 △대중교통 좋아하는 여자 △요리 좋아하는 여자 △승무원 등을 거론하면서 교집합이 3개 이상인 여자와의 결혼을 추천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댓글 수백개가 달리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승무원 빼고 저거 대부분 해당하는 여잔데 이런 생각하는 남자는 무조건 거름”, “이젠 휴대폰으로도 사람 갈라치기 하냐”, “다 해당하는데 이런 글 쓰는 남자 거르기 위해 아이폰으로 폰 바꿔야 하나 고민됨”, “저런 여자들이 왜 너를 만나니”, “찐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반면 “갤럭시 인정”, “보통 갤럭시 쓰는 여자일수록 검소한 건 맞음” 등의 댓글을 달며 해당 글에 공감한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편 기존 갤럭시 사용자들은 “갤럭시 이미지, 이 쯤 되면 삼성에서 고소해야 되는 수준 아님?” “갤럭시 쓰는데 저런 이미지인거 X 같네 진짜. 플립은 예외지? 그렇다고 해줘” 등 갤럭시의 이미지 쇄신이 시급하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이처럼 갤럭시, 아이폰을 둘러싼 논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갤럭시 유저와 아이폰 유저는 서로를 각각 ‘삼엽충’(삼성 제품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 ’앱등이‘(애플+꼽등이)’로 부르며 비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갤럭시, 아이폰을 놓고 남녀, 세대간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일례로 갤럭시 폰을 쓰는 여성은 실속 있고 유행에 덜 민감한 진국인 사람인 반면 아이폰을 사용하는 여성은 허영심 많은 여자라는 식이다. 또 나이 든 기성세대는 갤럭시를, 젊은 세대는 아이폰만 쓴다는 얘기가 절대적 사실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아재폰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는가 하면 MZ 세대 선호도가 높은 연예인을 활용하는 등 갤럭시 폰에 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갤럭시Z플립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들어 디자인에 큰 변화가 있지 않으면서 이마저도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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