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회 세종 완전 이전' 공약 꺼내자
尹 "세종 제2집무실,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간"
尹 "세종 제2집무실,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간"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충청권을 찾아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을 재차 약속했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격전지인 충청에서 캐스팅보터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세종시 유세 현장에서 "세종에 국회의사당이 완전 이전되는 것은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 중심이 충청과 세종으로서 완전히 다른 곳으로 새 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오히려 국회의사당이 서울에 있어서 개발을 못했던 부분도 해소할 수 있고, 여의도 구태 정치를 완전히 해소하고 새로 출발하는 상정직 의미도 있다"며 "그걸 위해서 저희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본회의장을 포함해 국회 전체를 세종으로 옮겨 세종을 미국 워싱턴 D.C 같은 행정 도시로 만들고, 여의도를 비롯한 기존 국회의 인근 지역은 규제를 걷어내 개발하자는 것이 국민의힘의 구상이다.
의료개혁 방식을 두고 엇박자를 냈던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있어서는 당정 시너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종에 만들어질 제2 집무실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사이의 벽을 허물고,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띄운 공약에 힘을 실었다.
충청권은 매 선거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기에 여야 모두 충청 민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 세종갑은 더불어민주당이 갭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간 양자 대결이 펼쳐지는 지역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제3지대에 비해 상대적 강점인 집권여당의 추진력을 앞세우기 위해 국회의사당 이전 공약에 올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을 향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하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 대통령 탈당 요구가 나오자 한 위원장은 "부족한 게 있으면 다 제 책임"이라며 대통령 책임론을 일축했다. 국회 이전, 저출생 대응 등 주요 공약에 대한 추진력을 강조하기 위해 당정 간 잡음이 이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세종을 찾기 전 방문한 충남 당진·천안 유세에서도 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 이전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강조하는 한편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메인 구호로 유세 지원에 나섰다.
특히 한 위원장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양 후보가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문제의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하자 한 위원장은 "음주운전을 하고 그 차를 팔면 용서가 되나"라며 "중요한 건 우리 모두에게 대출을 못 받게 해놓고 뒷구멍으로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부동산 문제에 예민한 중도층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민주당의 부동산 실책과 후보들의 의혹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 비판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선 "(문 정부 당시) 부동산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 기억하지 않느냐"고 반격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홍요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