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이 2일(현지시간) 또 다시 상승했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재촉하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째 약세를 기록했다.
넉달 만에 최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4% 선도 뛰어 넘었다. 일시적으로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4.4%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해 0.036%p 오른 4.365%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도 0.042%p 오른 4.509%로 뛰었다.
반면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전망과 밀접히 연관된 2년물 수익률은 초반 0.03%p 올랐지만 이후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0.015%p 내린 4.703%로 밀렸다.
탄탄한 미 경제
미 경제 지표들이 탄탄한 경제 흐름을 나타내면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 3월 제조업지수는 50.3으로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제조업 활동이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2월 47.8,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48.1에 비해 크게 높았다.
17개월 만에 첫 제조업 경기 팽창이었다.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1분기 미 GDP 성장률 추산치는 1일 2.8%로 높아졌다. 지난달 29일 추산치 2.3%에 비해 0.5%p 뛰었다.
금리인하 전망 약화
ING 은행은 분석노트에서 예상 밖의 미 제조업 활동 강화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강도 높은 금리인하에 나설 이유가 줄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올해 3월을 시작으로 연준이 최소 6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이제 쏙 들어갔다.
금융시장에서도 점차 연준 예상치인 올해 0.25%p씩 세차례, 모두 0.75%p 금리인하 전망으로 수렴하고 있다.
뉴욕증시, 이틀째 약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국채 수익률 상승 여파로 이달 들어 이틀을 내리 부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396.61p(1.00%) 하락한 3만9170.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7.96p(0.72%) 내린 5205.81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날 0.1% 상승 마감했던 나스닥도 이날은 하락대열에 합류해 156.38p(0.95%) 떨어진 1만6240.45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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