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호암상 첫 女 공학상 수상자 탄생… 6명 중 4명 女 수상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09:41

수정 2024.04.03 09:41

호암재단 제공
호암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이 국내외 각 분야에서 공헌한 인물들을 매년 선정하는 호암상 공학상에 최초 여성 수상자가 탄생했다. 특히 올해 수상자 6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3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혜란 다윈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고 남세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한강 소설가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 등 6명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된다.
시상은 오는 5월 31일 개최될 예정이다.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2021년부터 삼성 호암상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이 회장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수상자 6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선정됐다. 특히 공학상은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탄생하며 의미를 더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에 선정된 혜란 다윈 교수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결핵의 발생과 인체 감염 기전을 밝혀온 세계적인 미생물학자다. 인간 등 일반 생물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히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고 남세우 연구원은 오랜 논쟁이던 '벨 부등식'의 실험적 위배 증명을 가능케 하는 등 양자역학과 양자정보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세계적 권위자다.

공학상 이수인 교수는 인공지능(AI) 판단 및 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가능한 AI' 분야에서 'SHAP' 방법론을 개발해 AI의 신뢰성을 향상시킨 세계적인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다. 질병 예측과 치료법 개발 등 의료 분야에서 큰 파급 효과를 보이며 여성 최초 호암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의학상 피터 박 교수는 차세대 유전 정보 분석법으로 암세포를 해석한 세계적 권위자고, 예술상 한강 소설가는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을 미적 승화 수준까지 이끌어낸 한국 대표 소설가다.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장애인의 수호천사로 불린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현창해 왔다. 올해 제 34회 시상가지 총 176명의 수상자들에게 상금 343억원을 수여했다.


한편, 호암재단은 오는 8월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최고의 석학들을 초청해,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회 'Fun & Learn, 썸머쿨톡 페스티벌'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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