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공무원 처우개선 방안에 소방·경찰 배제한 것은 특정직 공무원에 대한 명백한 무시 처사”
[파이낸셜뉴스] 최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에서 공무원 처우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근속승진 기간 단축·규모 확대’를 꺼낸 가운데 여기에 소방과 경찰이 배제돼 현장의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부산지부(부산소방노조)는 3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근속승진 혜택 대상 배제를 규탄했다.
부산소방노조는 “공무원 처우개선 방안에 소방공무원 등이 배제된 것은 누가 듣더라도 말도 안 되는 조치”라며 “화재를 비롯한 재난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고자 위험을 무릅쓰는 소방공무원은 재난·안전 분야가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월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소방관 순직 사고는 우리 사회에 큰 상실감을 줬다. 이에 우리는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고자 지난 2월 여의도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와 국회에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며 “정부는 적극 개선하겠다고 즉각 발표했으며 여당은 소방관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지금의 정부 발표를 보면 그 약속은 순전히 말뿐이었던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소방지부 김백수 조직부장은 “전국의 일선 소방관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다 간혹 순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정치인들, 정부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며 처우 개선을 약속하지만 이 순간만 얼굴을 비치는 것 같다”며 “실제 정부에선 처우개선 관련 사항에 소방은 정작 패싱을 하는 등 처우 개선에 관심이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연히 재난·안전 분야에 가장 앞서서 국민을 보호하는 공무원은 일선 소방공무원들이다”라며 “정부의 공무원 처우개선 방안에 소방도 포함되기 위해 부산지역 총선 후보자들에 정책 질의를 했다. 특정 정당 후보들은 답변 없음으로 돌아왔다. 이는 정치인들의 처우개선 관련한 평소 입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무원 근속승진은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할 때 11년 이상 재직자의 상위 40%만 승진토록 제한돼 있다. 정부에서는 이를 50%까지 확대하고 근속승진 최소 근무기간도 1년 단축한다는 방안을 지난달 26일 발표한 바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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