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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사 ESG경영 점수 10점 만점에 3.5점… 환경이 문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4:34

수정 2024.04.03 14:34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소·중견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점수가 10점 만점에 3.5점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E) 부문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기업 1278개사의 2022∼2023년 ESG 실사 데이터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ESG 경영 수준을 점수화했을 때 환경(E) 2.45점, 사회(S) 5.11점, 지배구조(G) 2.70점을 기록했고, 종합평점은 3.55점으로 집계됐다.

환경 부문 중 평점이 가장 낮은 항목은 '재생에너지 사용량 측정'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수급이 아직 충분치 못한 데다 온실가스 측정 등 대기오염물질 감축에 관한 준비가 미흡한 중소·중견기업들의 어려운 여건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도 0.33점으로 미흡했다.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한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고 생태계 온전성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관리(0.55점) △재활용 원부자재 사용량 측정(0.61점) △제품 함유 물질 모니터링(0.65점) 등도 점수가 낮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환경(E) 부문은 복잡한 환경규제를 제때 파악하기 어렵고, 환경친화적인 시설 및 설비 투자에 많은 비용이 들어 중소기업이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점,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환경 전문인력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등의 이유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 ESG 종합 평점은 중소기업·비수도권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 협력사들은 만성적 인력 부족 및 비용 부담으로 ESG 경영 전담조직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체계적 ESG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게 ESG 현장실사요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기도 성남에서 통신장비 솔루션을 생산해 유럽연합(EU)로 수출하는 한 제조업 대표는 "EU에서 공급망실사보고서 작성 및 탄소국경세 등 ESG 규제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가용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는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법규준수 및 점검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으로 반영해 낼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EU 환경규제, 공시의무화 등으로 기업 어려움이 크다"며 "기업의 중복 부담 해소와 정보 신뢰성 제고를 위한 국가차원의 데이터플랫폼 구축 등 수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기업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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