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나토 "트럼프 복귀 염두 우크라에 1천억弗"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8:16

수정 2024.04.03 18:16

32개국 5년간 무기 등 군사지원
외교장관 회의서 계획 논의키로
"루비콘 강 건너는 수준" 새 국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오른쪽)이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오른쪽)이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에 1000억달러(약 135조원) 군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올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돼 우크라이나 지원을 싹둑 잘라버릴 것에 대비한 예방조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나토가 이른바 '우크라이나 미션(Mission for Ukraine)' 계획을 3일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외교장관 회의에 제출할 이 계획은 나토 32개 회원국이 5년간 우크라이나에 총 1000억달러 규모의 군사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은 이 계획을 "정치적변화의 바람에서부터 메커니즘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토 정상 회의에서 승인을 받으면 현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그룹인 미국 주도의 람스타인그룹을 나토가 통제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무기 지원도 관리하게 된다.

람스타인그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그룹으로 나토 32개 회원국과 그 외 2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독일 람스타인기지에서 제안돼 람스타인그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 가을 퇴임을 앞둔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자신의 퇴임 전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이 확정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7월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전 합의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나토 외교관은 "(1000억달러 무기지원 합의는)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가 되돌릴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트럼프가 재집권해도 이를 물릴 수 없도록 쐐기를 박는다는 것이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의 조율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지가 모이고 있다"면서 "워싱턴발 비행기에 오를때까지는 계획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핵심인 미국에서 600억달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방안이 하원 벽에 막힌 가운데 유럽 측의 대응 이 나왔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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