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건물 통째로 기울었다… 대만 '공포의 아침' [대만 25년만에 최대 강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8:26

수정 2024.04.03 21:27

25년만에 최대 규모 7.2 강진
동부 화롄 25㎞ 해역에서 시작
150㎞ 떨어진 타이베이도 흔들
TSMC 6000만달러 피해 우려
늘어나는 인명 피해 3일 대만 동부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으로 화롄 지역의 건물이 심하게 기울어 있다. 출근시간대에 발생한 이날 강진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9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은 2000여명이 숨진 지난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규모 7.6 지진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강진 여파로 일본과 필리핀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AFPCNA연합뉴스
늘어나는 인명 피해 3일 대만 동부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으로 화롄 지역의 건물이 심하게 기울어 있다. 출근시간대에 발생한 이날 강진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9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은 2000여명이 숨진 지난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규모 7.6 지진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강진 여파로 일본과 필리핀에서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AFPCNA연합뉴스
【 베이징·서울=이석우 특파원 김준석 기자】 대만에서 3일 규모 7이 넘는 지난 25년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9명이 사망하고 900여명이 다쳤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한때 신주지역 공장의 직원들을 대피시켜 생산차질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TSMC가 이번 가동중단으로 6000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만 기상청은 3일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대만 동부 해안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지는 대만 동부 인구 35만명의 도시인 화롄시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해역이다. 진원의 깊이는 약 15㎞다. 첫 지진 발생 이후 10여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규모 7.6으로 2000명 넘게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이다. 지진 여파로 대만에는 한때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9명이 사망하고, 946명이 부상했다. 앞서 대만 당국은 4명이 숨지고, 9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는데 수색작업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150㎞ 떨어진 타이베이뿐 아니라 거의 대만 전 지역에서 진동을 느꼈다. 전국 8만7000여가구가 정전이 됐고, 수도 타이베이 곳곳에서도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우젠푸 대만 기상청 지진예측센터장은 "진앙이 육지와 상당히 가까운 얕은 층이어서 대만 전 지역에서 지진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우 센터장은 "앞으로 3∼4일간 규모 6.5~7.0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TSMC가 한때 직원을 대피시켜 생산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TSMC는 이날 타이베이에서 가까운 신주 지역의 공장이 흔들리자 생산라인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일부 반도체 생산도 한동안 중단됐다.

TSMC는 "지진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대만의 정보기술(IT) 매체인 디지타임스도 회사 측이 대만 북부와 중부, 남부 공장의 생산라인과 장비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진원지와 거리가 떨어진 TSMC의 남부 지역 생산시설은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공상시보는 "지진 발생 후 6시간 동안 인력 대피와 일부 장비의 운용중단으로 2·4분기 TSMC 실적에 6000만달러의 손해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jun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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