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 615곳 분석
매출 소폭 늘었지만 순익 40%↓
삼성전자 부활…올 실적 청신호
매출 소폭 늘었지만 순익 40%↓
삼성전자 부활…올 실적 청신호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15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4% 증가했다.
외형은 소폭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8% 감소했다. 순이익은 80조9074억원으로 39.96%나 줄었다. 영업이익률(4.38%)과 순이익률(1.92%)도 각각 1.44%p, 1.92%p 낮아졌다. 1000원어치를 팔아서 44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2.78%로 전년보다 0.11%p 상승,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코스피시장은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한파를 맞으면서 전체 성적이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매출액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감소 폭은 2.77%로 크게 줄어든다. 순이익 감소 폭 역시 17.3%로 축소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업이익(6조6000억원)이 전년보다 85% 가까이 줄었다. 다른 반도체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는 7조7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코스닥 상장사들(1146개사)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들의 영업이익은 9조4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1% 급감했고, 순이익은 3조5845억원으로 54.60%나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매출액은 260조4556억원으로 1.20% 늘었다.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증가와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덕분이다. 금리인하 등 거시경제 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실적부진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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