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하겠지만 4분기에 단 한 차례 인하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준 고위 관계자의 입에서 이같은 예상이 나왔다.
연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한 것과 다르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6월부터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동시장, 여전히 팍팍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보스틱 총재는 미 경제가 탄탄한데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여전히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올 연말께나 돼야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원인이었던 2가지 주요 배경 가운데 공급망은 회복되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수급이 팍팍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디게"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4분기에 한 번만
보스틱은 미 경제가 자신이 예상하고 있는 것 같은 전개양상을 보이면 금리인하가 올 연말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금리인하는 내년으로 미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미 국내총생산(GDP)이 계속해서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노동시장의 팍팍한 수급과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완화되기는 하겠지만 그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어져 결국 올해 말, 4분기나 돼서야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스틱은 예상했다.
그는 경제지표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은 불변
연준내 강경파 가운데 한 명인 보스틱이 '올해 1회 금리인하' 발언을 내놨지만 시장의 금리인하 전망은 전날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스탠퍼드대 토론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등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에 크게 변화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덕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현재 6월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61.7%로 판단하고 있다. 하루전 61.5%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지난달 1일 56.8%에 비하면 5%p 가까이 높아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물론이고 연준내 강경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까지도 전날 연설에서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전망한 바 있다.
국채 수익률 소폭 하락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 신규고용이 18만4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5만5000명을 웃돌았다는 고용서비스 업체 ADP 발표로 초반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전세계 금융시장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0.004%p 내린 4.361%를 기록했다.
시장의 연준 금리정책 변화 전망을 나타내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16%p 하락한 4.685%로 떨어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1%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은 0.1%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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