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오는 6일 취임 100일 맞아
장차관 등 간부진 15명, 3월 물가현장 74차례 방문
현장중심 농정 강조...'FAST 농정' 매진
장차관 등 간부진 15명, 3월 물가현장 74차례 방문
현장중심 농정 강조...'FAST 농정' 매진
[파이낸셜뉴스] 농산물 가격 폭등에 다시 3%대로 올라선 물가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최우선과제로 떠올랐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차관 및 실·국장 등 15명의 간부진이 3월 한달 간 현장을 찾은 횟수만 74차례에 이른다.
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0번의 장관 현장방문 가운데 16번은 물가 관련 일정이었다. 송 장관이 강조한 'FAST 농정'의 핵심이 한 달여간 물가에 방점을 뒀다는 의미다.
‘FAST 농정’은 ‘현장(Field)에서 듣고, 행동(Action)하고, 문제를 해결(Solution)하여 국민의 믿음(Trust)을 얻는’ 농정을 의미한다. 오는 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송 장관이 취임 때부터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기조다. 송 장관은 부처에 “작은 변화라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 체감도 높은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내외부 칸막이를 허물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달 10일 서울 창동 하나로마트, 12일 서울 가락시장을 잇달아 방문한 송 장관은 소비자, 유통관계자들로부터 할인지원 지속 추진, 생산자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했다.
직후인 15일에는 납품단가 할인 지원 및 농산물 할인지원 확대, 수입 과일 할당관세 확대 및 정부 직수입 등 농산물 물가안정을 위한 1500억원 규모의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대책 발표 이후에도 현장 방문은 이어졌다. 22일과 31일에는 송 장관이 전통시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전통시장 체감 물가 점검에 나섰고, 27일에는 한훈 차관이 평택항의 수입 과일 검역현장을 방문해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과일 검역절차를 살폈다.
품목별로 1.5~2배까지 상승폭을 보였던 주요 농산물 가격은 3월 하순 들어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사과는 10개 기준 2만7000원선에서 8.8% 낮아진 2만4726원 수준을 기록했다. 배 역시 7% 하락해 10개 당 3만9810원에 팔리고 있다. 대파 19.9%, 토마토 12.6%, 오이 20.8% 등 주요 장바구니 품목들이 점차 가격을 낮추는 추세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식품·외식업계 애로 해소를 통해 주요 가공식품 물가도 업계 협조를 구했다. 지난달 19일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피자알볼로, 오뚜기 등 '착한 가격' 기업을 연속으로 찾았다.
13일에는 한 차관이 주요 식품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18일에는 청주에 있는 오리온 공장을 찾아 물가 안정을 위한 협력을 당부하고 나섰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까지 식품업계로부터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필요한 세제지원, 제도개선 등 11건의 건의사항을 수렴, 이 중 9건의 과제는 조기 해결하였으며 2개 과제는 내부 검토,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해소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폭등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미래 생산 기반 마련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물가 관련 현장 밖에도 지난달 17일 대구의 사과 과원을 찾아, 올해 생육 관리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냉해 등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해예방 시설의 신속한 보급, 미래 재배적지에 스마트 과수원 신규 조성 등 재해에 강한 과수산업 구조로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과수산업경쟁력 강화 전략에 따라 미래 재배적지로 떠오른 강원도에 5대 주산지 2000ha를 조성하고, 재해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은 스마트 과수원을 집중 조성할 계획이다.
송미령 장관은 “3월 한 달간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정말 많은 현장을 누볐다”며 “정부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총력 추진하고 있는 만큼, 4월부터는 체감 물가가 보다 안정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월부터는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 만큼, 농업 현장의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보면서 작은 개선점이라도 찾아 적극적으로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4월에도 농산물 수급, 농번기 일자리 등 주요 현안을 비롯해 농촌소멸 대응, 스마트농업, 푸드테크·그린바이오, 반려동물 등 현장도 방문해 소통할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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