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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전날까지 막말·혐오발언...'설화 경계령'에도 네거티브 공방[2024 총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4 17:21

수정 2024.04.04 17:21

"바바리맨" "일베" "나베" "XX"
韓-李, 연일 '네거티브 이슈' 치중
총선 막판 '설화 리스크'로 번지나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5일)를 앞두고 연일 막말·혐오 발언이 쏟아지며 갈수록 진흙탕싸움이 되고 있다. 여야는 후보들에게 '설화 경계령'까지 내렸으나, 오히려 지도부가 흠집내기식 네거티브 공방에 돌입하며 혼탁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이번 총선도 정책이 아닌 네거티브로 얼룩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지원유세 현장에서 '성상납' 막말 등의 논란을 일으킨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그분은 국회로 갈 분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할 분이다.
김 후보 같은 사람을 (후보로) 유지할 거면 차라리 바바리맨을 국회로 보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사상구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논란에 대해 "국민을 조작하면 조작되는 소위 XX(엑스엑스)로 아시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양당은 경선 과정부터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후보들의 설화 경계령을 내리며 후보들의 입단속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지도부가 지지층 결집을 이유로 이를 어기며 오히려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여야 수장들의 막말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위원장은 3월 28일 서울 서대문구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충북 지원 유세에서 "죄를 지었지만 복수하게 해달라는 게 어떻게 정치의 명분일 수 있나"라며 "깡패들도 그따위 명분은 내세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3일 춘천 유세 현장에서는 "이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 출신"이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3월 26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며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인천 동·미추홀을 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에서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라고 발언해 혐오 발언 지적을 받았다. 2일 유튜브 생방송에서는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는 '나베(나경원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합성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많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막말' 설화는 총선 판세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꼽힌다. 2004년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200석까지도 획득할 수 있는 전망이 나왔으나, 정동영 의장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곧 무대에서 퇴장할 분들이니까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발언하며 152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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