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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돌풍' K-인디뷰티, 비결은 한국콜마 혁신R&D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4 18:12

수정 2024.04.04 18:12

땀·유분에 강한 로션같은 선크림
조선미녀·스킨1004제품 입소문
끈적임 없는 라카 립틴트 日서 히트
한국콜마 기술력 토대로 동반성장
한국콜마 스킨케어 연구원들이 기초화장품 제형을 혼합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 스킨케어 연구원들이 기초화장품 제형을 혼합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마케팅으로 무장한 인디브랜드가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한국콜마의 기술력과 만나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의 성공적인 협업이 세계 시장에서 K-뷰티 돌풍을 일으키면서 인디브랜드와 한국콜마의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K-인디브랜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 조선미녀의 '맑은쌀선크림'은 지난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선크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으며, 올리브영 글로벌 선케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스킨1004 '마다가스카르센텔라워터핏선세럼'도 유해 성분을 제외한 저자극 선케어 제품으로 입소문 나며 지난해 아마존 선크림 최고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들 제품에는 모두 한국콜마의 'Fitting SPF Boosting'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자외선 차단제는 물이나 땀에 지워지면 얼룩이 진 것처럼 부분부분 자외선에 노출됐지만, 이 기술을 적용한 선크림은 땀과 유분에 강하다. 오일워터(OW) 제형 내 수분층(외상)과 오일층(내상)에 UV차단 성분을 이중으로 안정화시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로션처럼 부드러운 발림성을 자랑한다.

최근 일본시장에서는 인디브랜드 '라카(LAKA)'의 립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라카의 히트상품인 '프루티 글램 틴트'는 2023년 9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70만개를 넘어섰고, 일본 최대 화장품 소셜 리뷰 앱인 립스에서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립 틴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 소비자들이 라카 틴트에 매료된 것은 도톰한 광택을 연출하면서도 물처럼 가볍게 발리는 편안한 사용감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글로시한 립 제품은 제형이 무겁고 끈적인다. 라카코스메틱스와 한국콜마는 수십여 차례의 회의와 샘플 테스트를 거쳐, 특유의 끈적함이 없는 틴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해외 매출 호조를 바탕으로 인디브랜드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라카코스메틱스는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은 125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라카의 매출 비중은 국내 약 30%, 해외 비중은 70%로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했다. 조선미녀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의 매출도 2020년 1억원에서 2023년 2000억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달바 브랜드를 운영하는 비모뉴먼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1452억원)보다 38.3% 증가한 200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은 134.7% 급증한 446억원을, 미국의 경우 매출이 230% 증가한 100억원대를 달성했다.

이들 브랜드의 제조를 담당하는 한국콜마도 동반성장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인디브랜드들의 주문과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2조1557억원의 매출과 1361억만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5%, 85.8%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콜마는 기술력을 토대로 인디브랜드의 성장을 돕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특허를 929개 출원했으며, 594개를 등록했다. 지난해 1~9월에는 월평균 28건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했다.
지난해 8월에는 '비타민C를 고함량으로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등을 포함해 하루에만 3건의 특허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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