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中 SNS 이용… 조선족 마약조직 검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4 12:00

수정 2024.04.04 18:17

냉장고에 128억 상당 마약 보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필로폰을 수도권 일대에 유통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필로폰을 수도권 일대에 유통한 조선족 등 20명 검거, 이중 1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간 유통책 4명은 불상의 상선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지난해 4월 11~17일 총 5회에 걸쳐 판매책 1명에게 필로폰 약 260g 전달했다. 중간 유통책 등은 중국 SNS를 이용해 상선과 연락했다. 상선이 SNS로 알려준 장소로 찾아가 은닉된 마약류를 찾았고 주거지 냉장고 등에 보관하며 판매책에게 전달했다.
수사기관 검거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SNS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어 판매책 6명은 지난해 3월 10일부터 같은 해 8월 23일까지 수도권 일대에 총 73회에 걸쳐 필로폰 약 90g을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했다.

이를 매수하고 투약한 사람은 총 10명이었다. 주거지 등에서 지난해 4월 6일부터 같은 해 11월 3일까지 투약이 이뤄졌다. 마약류 매수 대금 송금 역시 중국 SNS·휴대전화 앱을 활용했다.

경찰은 피의자들 검거 과정에서 필로폰 3.82㎏(시가 127억원 상당, 12만7000명 동시 투약분), 야바 2089정(시가 1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특히 한 조선족 중간 유통책 검거 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주거지 냉장고 등에서 필로폰 3.67㎏ 및 야바 2089정이 압수됐다.

또 다른 중간 유통책은 공범들이 검거되자 경기도 인근 아내 명의로 원룸을 마련한 후 피신해 지냈다.
이후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임에도 미리 준비한 지인 명의 장기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 영등포구 소재 건물 3곳에 필로폰 100g을 한꺼번에 은닉하기도 했다.

경찰은 "기존에는 중간 유통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마약류 대량 거래 시 믿을 만한 지인 등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해 하선 유통책의 배신을 감수하면서까지 비대면 방식의 던지기 수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SNS 등을 이용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아 수사기관에 검거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 수사인력이 마약사범을 상시 단속하고 있어 반드시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검거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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