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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보수세력 대결집' '진보당 부산 첫 깃발'..부산 연제구 막판 열기 후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5 10:29

수정 2024.04.05 10:51

김희정 국민의힘 연제구 후보. 김희정 후보 캠프 제공.
김희정 국민의힘 연제구 후보. 김희정 후보 캠프 제공.

노정현 전보당 연제구 후보. 노정현 후보 캠프 제공
노정현 전보당 연제구 후보. 노정현 후보 캠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부산 연제지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 힘은 종북세력의 깃발을 이곳에 꽂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며 보수 대결집을 시도하고 있고, 진보당은 야권 단일후보 컨벤션 효과의 기세를 몰아 승기를 굳히겠다며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 "종북세력 깃발 안돼, 文은 무슨 낯으로"

지난 4일 오후 부산시청 뒤편 '거제리시장' 입구에서는 연제구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와 노정현 진보당 후보측 선거 운동원들이 각 후보 얼굴사진이 부착된 작은 손피켓을 들고 '표심잡기'에 분주했다. 이날 거의 비슷한 시각 경선 이후 잠행을 이어온 이주환 국민의힘 연제 지역구 의원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 나타나 "국민의힘은 일하고 싶다. 제대로 일하겠다"며 "국민의힘, 국민의미래에 힘이 돼 달라"고 김희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당의 김 후보가 경쟁 상대인 진보당 노 후보에 큰 격차로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여서 막판 보수 대결집을 통한 뒤집기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연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 37.5%, 노 후보 56.7%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이주환 의원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결정에 의해 내란 음모죄로 해산된 종북 추종 세력인 통합진보당의 후신 진보당이 부산의 중심인 연제구에 깃발을 내리꽂고 권력을 잡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청사와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 부산지방법원 등 행정·사법기관들이 밀집된 연제구는 지리적으로 도시 중심에 위치한데다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곳으로 분류돼왔다. 연제구는 1996년 15대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이 승리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진보당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접하면서 '믿지 못하겠다. 선거 결과는 다를 것'이라는 반응과 '분명히 앞서는 이유가 있다'는 유권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연제구 연산동에 사는 김모씨(63)는 "이곳에서 3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의 경우 정통 보수인데다 초선때부터 연제구를 위해 일도 많이 한 지역 일꾼"이라면서 "지역의 집권여당 보수세력이 똘똘 뭉쳐 막판 뒤집기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제동에 거주한다는 택시기사 최모씨(50)는 "이곳에서 택시를 타는 승객들 가운데는 집권 여당 후보가 여론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막판에는 자유민주 보수세력들이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산로터리 유세장에서 만난 집권여당 한 지지자는 "집권 당시 나라 빚을 2배로 늘리고, 대한민국 경제를 다 말아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무슨 낯으로 부산지역 유세장에 나타나 야당 후보 지지에 나서는지 모르겠다"면서 "자기가 나라경제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 힘들어지고 있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격분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책으로 해결".."단일화 적극 활용"

반면 더불어민주당·진보당 단일후보로 나선 노정현 진보당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야권 단일후보 경선과정을 거친 컨벤션 효과를 보면서 제3당인 진보당의 대표 색깔 붉은색 대신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을 사용해 단일화 장점을 적극 활용, 야권 결집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6000명의 당원을 보유한 진보당 부산시당 당원들도 부산 최초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서 적극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제구 연산2동에서 만난 한모씨(62)는 "노 후보를 연제구의원 시절부터 봤는데, 주민이 제기한 지역문제를 안건화시켜 정책으로 해결하려는 모습과 심지어 코로나 시기에도 온오프라인으로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소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부산 연산4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40)는 "정치인들이 우리 사회 가까이에 없고 중앙에 모여 서로 싸워대는 모습이 이제는 정말 싫다"면서 "이웃들 중 '정치에 관심없다' '신물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지역 민심을 전하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 응답률은 8.2~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 최승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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