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주요 수혜 지역인 경기 화성시가 명실상부한 전국 갭투자 1위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교통호재 기대감으로 전국서 갭투자가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아실에 따르면 올 2월 이후 현재까지 전국 갭투자 1위는 47건을 기록한 경기 화성시로 조사됐다. 2위는 경남 김해시로 34건, 3위는 충남 천안 서북구로 33건이었다. 갭투자 1위와 2위간 차이가 13건이다.
2023년 11월 이후 6개월여간 갭투자 건수를 봐도 비슷하다. 1위는 167건을 기록한 경기 화성시였다. 2위는 충남 천안 서북구로 140건이다. 화성시에서 갭투자가 대거 이뤄진 셈이다.
1년간 갭투자 건수에서도 화성시가 압도적인 1위다. 지난 2023년 5월 이후 현재까지 화성시에서 이뤄진 갭투자는 541건에 이른다. 2위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로 398건을 기록했다. 1위와 2위 격차가 제법 크다.
아실에 따르면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에듀포레' 전용 75㎡는 지난해 12월 3억원에 매매된 후 2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갭이 3000만원에 불과하다.
병점동 ‘느치미마을주공2단지’ 전용 59㎡의 경우 3월 11일 2억98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18일에 2억682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2980만원으로 아파트를 장만한 셈이다.
화성시는 GTX 개통의 대표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역 인접 단지의 경우 신고가 사례도 나오고 있다.
주상복합단지인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는 최근 22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1억원에 팔렸는데 단 5개월만에 1억원이 뛰었다. 이 단지는 GTX-A 노선의 정차역인 동탄역 역세권에 위치한다.
반면 역과 떨어진 곳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천동 '동탄퍼스트파크' 전용72㎡는 최근 3억94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1월 실거래가 4억4000만원과 비교해 두 달새 3600만원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GTX 효과를 믿고 섣불리 갭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한 전문가는 “갭투자가 많이 몰린 곳은 조정기나 침체기 때 적지 않은 후폭풍을 겪을 수 있다"며 "GTX 효과가 상당 부분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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