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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75% 급감...LG엔솔, 사실상 '적자 전환'(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5 15:43

수정 2024.04.05 17:20

LG에너지솔루션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잠정 매출은 29.9% 감소한 6조1287억원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1889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전환한 셈이다. AMPC는 미국 정부가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에 주는 보조금으로 셀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1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8조14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을 기록했다. 이 시기 AMPC 규모는 2501억원으로, 이를 빼면 4·4분기 영업이익은 881억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과거 대비 악화한 것은 전기차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 등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메탈 가격은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배터리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데, 지난해 말까지 지속 하락했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업계도 당분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과 주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 가격 시차 영향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 등 주요 메탈가 안정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OEM의) 재고 수요 회복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GM 합작법인(JV) 2공장 본격 가동 등이 향후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GM과 합작한 미국 테네시 얼티엄셀즈 2공장은 지난 2일부터 본격 가동했다. 얼티엄셀즈 제2공장은 단계적으로 가동 라인을 늘려 총 50기가와트시(GWh)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캐딜락 리릭 등 GM 3세대 신규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4일에는 원통형 46파이(지름 46㎜) 시리즈와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을 위한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본격 착공을 발표했다.
이 공장의 총 투자비는 7조2000억원으로 오는 2026년 가동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시적인 업황 침체의 시기에도 기술 리더십 확보와 고객 가치 차별화 등을 통해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5일 1·4분기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사업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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