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발에 멈췄던 정상회담 개최 협의
그러다 총선 직전 5월 개최설 제기
"중국, 對韓협상 위해 국내정국 지켜봐"
尹정부 對中기조 전환시킬 총선결과 예상
그러다 총선 직전 5월 개최설 제기
"중국, 對韓협상 위해 국내정국 지켜봐"
尹정부 對中기조 전환시킬 총선결과 예상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개최일 합의를 못해 멈춰 섰던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회담이 이르면 내달 서울에서 열릴 전망이다. 한일은 3국 정상회담에 적극적이라 지난해 개최 협의 중단도, 이번 재개도 중국의 입장에 따른 것이다. 중국이 개최 시점을 5월로 잡은 것을 두고 이달 치러지는 총선 결과를 기다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6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부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일 내 개최하자고 했는데, 3국의 정치일정을 고려했던 것”이라며 “3월에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1월에 대만 총통선거가 끝났고, 이제 이달에 우리 총선이 끝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반기 내 개최로 흐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개최일을 합의하지 못했던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때부터 3국 정치일정을 고려해 대략적인 시기는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중국의 반발로 사실상 3국 정상회담 개최 협의가 중단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정상회의 직전 단계인 외교장관회의에서 일자를 정하지 못했다는 점, 또 중국에서 ‘조건’을 언급하고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미국·일본 밀착을 비판했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에 중국이 3국 정상회담 개최 협의에 나선 건 고유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후 우리나라의 새로운 권력 지형도가 드러나길 기다렸다는 것이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으로선 한일이 같은 편이 돼 정상회담에 나설 것이라 미국 측에서 한일을 어떻게 끌어낼지 고민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국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알아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그래서 총선이 끝난 후에 정상회담을 하는 게 좋다는 판단을 하면서 5월 개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우리 총선 판세를 분석해보고 선거 직후인 5월 개최가 협상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중국은 한미일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고 우리나라를 가까이 하려는 의도가 짙다. 때문에 중국과 거리를 뒀던 윤석열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게 만드는 총선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내달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햇수로 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연례적으로 개최되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과거 관례에 따른다면 한국과 일본은 정상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나서지만, 중국에선 시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가 참석할 전망이다. 주요 의제가 정치 현안이 아닌 경제와 문화 교류인 정상회의라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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