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고용동향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탄탄한 흐름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 미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예상 10만명 넘게 상회
미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고용동향은 미 노동시장, 나아가 미 경제가 여전히 활황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3월 신규취업자 수는 30만3000명, 실업률은 3.8%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0만명 증가를 전망했다.
이날 노동부가 하향조정한 2월 신규취업자 수 27만명에 비해서도 많았다.
실업률은 2월 3.9%에 비해 0.1%p 낮았지만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뉴욕증시 상승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어 연준의 금리인하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됐지만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오후 장에서 나스닥이 1.4% 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0.8% 오름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점에 초점을 맞췄다.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리지 않으면서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이날 고용동향에서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인 평균 시급은 전년동월비 4.1% 오르는데 그쳐 2021년 6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록 연준의 금리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전망이 더 힘을 받게 됐지만 미 경제가 순항을 지속하면서 기업실적 개선도 지속될 것이란 낙관이 이날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채 수익률 상승
예상보다 큰 폭의 신규고용 여파로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연중 최고치인 4.429%까지 뛰는 강세를 보였다. 이후 0.064%p 오른 4.373%에 거래됐다.
시중의 연준 금리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2년물 수익률도 0.078%p 상승한 4.719%로 올랐다.
고용확대, 더는 우려 안 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신규고용 확대에 관한 입장을 틀었다.
이전에는 신규고용 고공행진이 노동수급 불균형을 나타내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고 부정적으로 봤지만 최근 수개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파월은 더 이상은 신규고용 고공행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민 노동자 유입에 힘입어 노동공급 역시 증가세여서 노동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월은 3일 미 경제가 실제로 팍팍한 수급 상태에 있지 않다면서 이전에 비해 수급이 느슨해졌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