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입주 40개월 단지 비중
작년 9.6%→올해 15% 상승
업계는 중대재해법 등에 울고
소비자는 금융비용 부담 가중
작년 9.6%→올해 15% 상승
업계는 중대재해법 등에 울고
소비자는 금융비용 부담 가중
7일 부동산R114에 의뢰해 올해 1월부터 4월 4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97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15% 가량인 15개 단지가 입주까지 40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300개 단지가 입주자모집공고를 게시했다. 이 중 청약일에서 입주까지 40개월 이상 단지 비중은 9.6% 였는데 올해 들어 더 상승한 것이다.
대형 건설사 A사 관계자는 "32층 기준으로 공사기간을 산정할 때 36개월이었는데 최근에는 웬만하면 40개월이 기본"이라며 "일부 단지의 경우 50개월에 육박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청약 단지를 보면 지난 3월 경기 이천시 안흥동에서 분양한 '이천서희스타힐스스카이(936가구)'는 오는 2029년 1월 입주예정이다. 집들이까지 걸리는 기간이 무려 약 5년(58개월)인 셈이다.
이 단지 외에도 지난 1월 선보인 강원 춘천시 약사동 '쌍용더플래티넘스카이'도 공사기간이 50개월이다.
3월에 울산 남구 신정동서 공급된 '힐스테이트문수로센트럴'도 50개월 뒤에 입주할 예정이다. 공사기간 50개월 이상 단지는 지난해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023년 청약접수를 받은 300개 단지 가운데 입주까지 걸리는 기간이 가장 긴 아파트는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의정부푸르지오클라시엘'로 49개월이었다.
업계는 분양부터 입주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품질 및 안전·환경규제가 더 강화된 데다 층간소음 기준 강화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비오는 날에는 콘크리트타설도 금지된다.
최원철 한양대 교수는 "강화된 규제로 공사기간이 늘면서 올해 공사비 20% 가량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결국 분양가는 더 치솟고, 금융비용도 늘면서 소비자와 건설사 모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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