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푸틴 러 대통령의 방중에 앞선 현안 조율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8·9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왕이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8·9일 중국을 정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또, 리창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의 이번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이뤄졌다. 푸틴의 중국 방문을 위한 사전 조율 차원의 성격이 짙다. 지난 달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오는 5월 중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국과의 관계,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유엔,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공동 현안과 양자 협력, 국제 무대에서의 공동 대응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왕이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해 9월 모스크바에서, 10월에는 베이징에서 잇따라 만나 가자지구 정세 등 국제 문제와 다자 기구 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간 정상 및 최고위급 접촉 일정 등을 논의하고 올해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한편 지난해 중러간 무역은 전년 대비 26.3% 증가한 2401억 달러(약 325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46.9% 증가했고,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13%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의 무역액은 2023년 6645억 달러(약 899조원)로 11.6% 감소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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