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산업이 멈출 위기에 빠진 일본 교통·건설 분야에서 채용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반대로 수요가 몰려드는 관광 관련 산업인 유통, 서비스업은 다른 의미에서 전쟁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사가 정리한 채용 계획 조사를 보면 2025년 상반기 신규 대졸 채용 계획 인원수는 운수, 건설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다.
이는 근로 시간 규제를 강화하는 '2024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부터 트럭 운전사와 건설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잔업시간 상한 규제가 강화됐다.
교통 분야 채용은 45.3% 증가로 업종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예를 들어 물류업체 AZ-COM 마루와 그룹은 내년 봄 입사의 대졸 채용을 470명으로 늘린다. 올해보다 59.3%증가한 것이다.
건설은 28.6% 늘어난다. 종합건설사 하세코코퍼레이션은 44.7% 늘린 583명을 계획하고 있다. 공사 수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하는 방식 개혁 등의 사회적인 요청에 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채용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백화점·슈퍼마켓은 17.3% 증가할 전망이다. 다카시마야는 76.5%, 미쓰코시 이세탄은 21.2% 각각 늘린다.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드러그 스토어는 20.2% 늘린다.
전년 대비 31.5% 증가한 약 89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쓰루하그룹은 드러그 스토어에 조제약국의 병설을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에, 약사 채용에 적극적이다. 또 다른 드러그 스토어 체인 마쓰모토 키요시 컴퍼니는 18.4% 증가한 약 450명을 계획한다.
교통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항공사 스카이마크는 지난해보다 88.6% 늘린 약 330명을 채용한다. 외식기업도 마찬가지다.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기업 스카이락홀딩스는 30.1% 증가한 190명을 계획 중이다.
2027년까지 일본 내에서 300점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21.6% 증가한 180명이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받아 은행에서도 채용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전체적으로 13.6%를 늘릴 예정이며, 미쓰비시 UFJ 은행 신규 채용 규모도 12.0% 늘어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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