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더 이상 미루면 대량 유급, 의사 국시도 못 볼수 있어
수업 재개돼도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참석할지 미지수
수업 재개돼도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참석할지 미지수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한 의대들의 수업 재개가 대구·경북에서도 시작됐다.
그러나 수업이 재개돼도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경북대 의대는 8일부터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계명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경북권 의대들도 이달 중 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는 이날부터 의대 예과 2학년과 본과 1~2학년 수업을 재개한다. 수업은 모두 비대면이다.
또 본과 3~4학년은 15일부터 병원에서 임상실습에 들어간다. 임상실습에 따라 수업은 모두 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학 측은 지난 3~4일 수업 재개 상황을 학생들에게 문자와 이메일 등으로 통보했다. 다만 학생들이 등교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 2~3주간 비대면 강의로 진행한다. 과목당 20주였던 수업 일정을 15~16주로 압축해 시간표를 다시 짜고 종강을 7월 중·하순으로 늦췄다.
경북대는 본과 1~4학년의 경우 지난 2월 13일 개강해 일주일간 수업을 진행했지만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2월 19일부터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결의함에 따라 수업이 중단됐다.
경북대 관계자는 "학사 일정이 더 미뤄지면 대규모 유급 사태는 물론 본과 4학년의 경우 실습시간(52주)을 채우지 못해 의사 국가고시까지 치르지 못할 수 있어 부득이 수업을 재개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가톨릭대는 학사일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15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계명대는 애초 10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이 지난 5일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 수업 재개 시점을 재논의해 15일부터 수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역시 지난 2월 말 의대 수업을 시작했으나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데다 교수들도 계속 휴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남대 관계자는 "더 이상 휴강을 이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수업 재개 시점은 이달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에 들어가는 등 수업 거부에 나서자 대학들은 유급 사태를 우려, 임시방편으로 지난 2월부터 휴강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달 중순이 지나면 학사 일정 상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대규모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대학 측은 더 이상 미루지 못하고 수업 재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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