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5社, 유가·환율 수혜
지난해 '역대급 실적' 노루페인트
한영재 회장 보수 32억4800만원
전년비 43.4% 늘어 최고액 수령
KCC 정몽진 회장 27억3400만원
삼화 김장연 회장 15억8300만원
조광 송경자 회장 5억6600만원
제비스코는 5억 안넘어 공시 제외
지난해 국내 페인트 기업 오너 연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대다수의 업체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오너는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 노루페인트
한영재 회장 보수 32억4800만원
전년비 43.4% 늘어 최고액 수령
KCC 정몽진 회장 27억3400만원
삼화 김장연 회장 15억8300만원
조광 송경자 회장 5억6600만원
제비스코는 5억 안넘어 공시 제외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은 노루페인트에서 12억4300만원, 지주사인 노루홀딩스에서 20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28억7400만원 대비 약 43.4%(8억6900만원) 오른 것으로 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회장은 故 한정대 창업주 아들로 지난 1988년 사장으로 취임해 현재 노루그룹 지주사인 노루홀딩스를 비롯해 노루페인트, 노루코일코팅, 노루케미칼 등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한 회장의 보수가 크게 오른 것은 노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노루페인트의 실적이 크게 오른 게 주효했다. 노루페인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56억원, 408억원으로 노루페인트가 노루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 회장이 노루페인트에서 받은 급여는 2022년 7억2353만원에서 지난해 9억8413만원으로, 노루홀딩스에서 받은 상여는 5억1400만원에서 6억6400만원으로 증가했다.
KCC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은 지난해 총 27억3400만원의 보수를 받아 5대 기업 오너 중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KCC는 실리콘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6조2884억원의 매출, 3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매출액과 영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정회장의 보수는 2022년 23억8300만원 대비 14.7%(3억5100만원)가량 올랐다.
구체적으로 정 회장의 급여는 2022년 21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23억1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상여는 1억8400만원에서 4억1800만원으로 증가했다.
KCC 관계자는 "KCC 임직원의 보수 및 상여금은 별도 기준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데,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995억원, 3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94% 증가했다"며 "이같은 별도 기준 호실적에 따라 정 회장의 보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장연 삼화페인트공업 회장의 보수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김 회장은 삼화페인트 전신인 동화산업의 공동 창업주 고(故) 김복규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08년부터 회사를 단독으로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전년 12억8000만원 대비 23.7%(3억300만원) 오른 15억8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삼화페인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2022년 200만원이었던 상여가 지난해 1억7700만원으로 8만8400% 급증했다. 실제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전년 199억원 대비 30.1% 증가한 2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회사의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넘은 건 지난 2015년 317억원 이후 8년 만이다.
조광페인트 창업주 고(故) 양복윤 회장의 며느리인 송경자 조광페인트 회장의 보수도 소폭으로 증가했다. 송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5억6600만원으로 전년 5억5000만원 대비 약 2.9%(1600만원) 올랐다. 조광페인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28억원, 35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냈다.
강남제비스코의 경우 현재 오너 2세인 고(故) 황성호 회장의 배우자인 임예정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다만 임 회장은 미등기임원인 데다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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