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시장이 마치 올해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46%p 상승한 4.422%로 올랐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57%p 뛴 4.786%를 기록했다.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신규취업자 수가 30만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20만명을 압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10일에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 2월에 이어 또 다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 연내 금리인하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리인하 없을 것처럼"
마켓워치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낸 것으로 인식이 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ING의 미 금리 책임자인 파드라익 가비는 10년물 수익률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비는 "화성인이 지구에 내려 지금의 10년물 수익률 지표를 보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노동시장과 다시 꿈틀대는 인플레이션이 전망을 '흙탕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 위축
이달들어 1일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 노동부의 3월 고용동향이 예상 외의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고,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26일 기준금리를 0.25%p 높여 5.25~5.5%로 끌어올린 것을 끝으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은 끝났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올해 6~7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국채 수익률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후 2~3회 금리인하 전망으로 위축됐다. 지금은 6월 금리인하 전망도 반반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6월 12일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51%로 판단하고 있다.
금리동결 전망 강화
마자스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일 CNBC에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리아스는 미 경제는 탄탄하다면서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비록 부채와 과도한 신용카드 빚이 그 버팀목일 수는 있지만 미 경제는 어쨌든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 토스텐 글록은 미 경제가 "그저 둔화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면서 올해 금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 역시 기본 시나리오로 올해 금리동결을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과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으로 볼 때 올해 금리인하는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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