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부모, 처음으로 유세현장 나서
"일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 지지 호소
"일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 지지 호소
이 대표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는 지난 8일 이 대표의 부모가 유세차에 올라 발언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대표 부모가 유세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모친 김향자씨는 "왼쪽 가슴은 정치인 아들 이준석, 오른쪽 가슴엔 내가 배 아파 낳은 이준석으로 (품고 있다)"라며 "그래야만 버틸 수 있는 게 정치인 가족"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직을 내려놓던 당시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칼로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정치인 아들 이준석이 당대표에 물러났을 때 그 힘든 과정을 지켜보는 엄마는 심장에 칼이 꽂히는 듯한 고통을 겪었다"라고 했다.
이어 "준석이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부딪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데 당 대표 물러나는 날인가, 한 12시 넘어서 우연찮게 부딪혔다"라며 "아들 얼굴을 보니까 정치고 뭐고 그냥 와락 껴안고 '준석아 힘들지' 불러주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힘들게 버티는 아들 앞에서 내가 '힘들지' 얘기하면 우리 아들이 무너지겠구나 싶어 돌아서서 밥해주고 집을 나왔다. 그러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라며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할 건데 준석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엄마가 더 강해져야 해, 인내해야 해'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말에 이 대표와 부친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늘 선거운동 하던 상계동이 아니라 낯선 동네여서 어색했는데 날이 갈수록 먼저 달려오셔서 용기 주시고, 제 나이대 어머님들이 같이 많이 울어주셨다"라며
"일주일 전부터는 준석이 꼭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말씀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일을 맡겨주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하며 말을 끝마쳤다.
부친 이수월씨도 "아들이 정치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아비로서 '절대 비리에 연루되지 마라' '줄 잘 서서 출세하겠다고 네 소신을 꺾고 남한테 비굴한 행동을 하지 마라' 두 가지를 당부했다"라며 "저희 아들을 당선시켜 주시면 제가 그 두 가지를 제대로 지키는지 여러분보다 더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도록 하겠다"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 부모는 지난달 초·중순부터 화성을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지내면서 개별적으로 주민들을 만나는 등 조용한 유세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8일 "죽기보다 낙선이 더 싫다"라며 48시간 무박 유세를 선언했고, 이후 잇따라 지역구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국민의힘 한정훈 후보도 무박 유세 계획을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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