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SBS플러스·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연출하고 있는 남규홍 PD가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대한 의혹들을 직접 해명했다.
남규홍 PD는 9일 오후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던 일부 작가들이 남 PD가 한국방송작가협회의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고 주장하는 건에 대해 "표준계약서 대로 쓰게 되면 여기에서는 작가들이 실무에서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저작권도 굉장히 많이 인정받게 된다"라며 "그래서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것들을 수정한 것 뿐"이라고 얘기했다.
남 PD는 "표준계약서는 '표준'이라고 하는 것일 뿐, 여기서 어떤 문구도 고치지 말라는 건 아니다"라며 "막내 작가가 와서 며칠 일을 해도 이 표준계약서대로라면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 저작권이 이 작가에게 가는 시스템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남 PD는 자신의 딸과 연출진인 나상원 PD와 백정훈 PD를 지난 2월 21일 방송분부터 작가로 표시하기 시작한 것이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송료를 챙기려 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남 PD는 "(딸의 크레딧 같은 경우) 자막은 그 친구가 '나는 솔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써오고 있다"라며 "어쨌든 작가적인 영역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자막 작가라고 표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PD들 역시 현장에서 충분히 작가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표기한 것이지 이 크레딧 때문에 재방송료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저는 재방송료 안 받아도 그만이다"라고 했다.
남 PD는 이처럼 딸의 이름과 연출진의 이름까지 작가 크레딧에 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전작인) '스트레인저'를 연출할 때도 자막과 대본, 내레이션을 제가 썼다, 근데 그때는 크레딧에 이름을 안 올렸기에 그걸 증명할 길은 없었다"라며 "이번에는 그런 억울함을 방지하자는 뜻이었다, 작가 일을 하는 PD가 있다면 작가로 명시해 주는 게 맞다고 본 거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 한 매체는 남규홍 PD가 지난 2월 21일 방송부터 자신의 딸 및 연출진 나상원, 백정훈 PD 등이 작가 명단에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딸이 자막을 썼다고 작가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직업윤리를 망각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 외에도 지난 3일 '나는 솔로'의 제작사이자 남규홍 PD가 이끌고 있는 촌장엔터테인먼트는 '나는 솔로' 본방송 이후 진행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미방송분 영상 등이 포함된 콘텐츠를 유료 멤버십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해 시청자들에게 지적을 받았다. 특히 멤버십 가격은 월 7990원으로, 웬만한 OTT 월 구독료에 맞먹는 금액에 대해 시청자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결국 많은 질타 끝에 지난 6일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멤버십 운용은 잠정 보류하겠다"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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