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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 잡았더니"...'2등 코인' 이더리움 반등 성공 [코인브리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9 16:27

수정 2024.04.09 16:27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1등 비트코인과 경쟁자 솔라나 때문에 위아래로 압박을 받던 이더리움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달 진행된 업그레이드 이후 신규 사용자가 대거 유입되고 신규 투자자들도 이더리움 매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확장성 늘어나며 신규 유입 증가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30분 기준 이더리움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59% 오른 3648달러(약 494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비트코인이 1.6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반등세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51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더리움은 가상자산 랠리장에서 소외받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가격이 160%가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은 90%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떠오른 플랫폼 코인 솔라나는 같은 기간 110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상하이 업그레이드와 지난 달 덴쿤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레이어2 생태계가 활성화되며 신규 사용자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플립사이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이더리움(ETH) 체인에 1340만명의 신규 사용자가 유입됐다. 이더리움 기반으로 구축된 레이어2 폴리곤 체인에는 1230만명의 신규 사용자가 유입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플립사이드는 "올해 디파이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신규 사용자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레이어2 플랫폼에 예치된 자금도 지난 달 덴쿤 업그레이드 직전에 보여줬던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더리움 레이어2 관련 데이터 플랫폼 L2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레이어2에 예치된 총액(TVL)은 432억달러(약 58조원)로, 전주 대비 7.21% 올랐고 지난 달 13일 기록했던 최대치(439억달러)에 근접했다. 예치금이 가장 많은 아비트럼도 전주 대비 6.10% 늘었고, 코인베이스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베이스(BASE) 예치금액은 한 달 새 4배 가까이 폭증한 44억달러(약 6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확장성이 늘어나면서 신규 투자자도 대거 늘었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은 이더리움의 신규 주소수가 지난달 366만개 생성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FTX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이다.

여기에 고래(거액 투자자)들도 이더리움을 매집하며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팟온체인은 "일부 고래 주소들이 이더리움 매집에 나섰다"며 "특정 2개의 주소가 3511만달러(약 475억원)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으로 1만322개의 이더리움을 매수했다"라고 전했다.

■"저평가 구간" vs "비트코인의 헷지 수단"
가상자산업계에서는 현재 이더리움의 가치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가 계산한 예치된 이더리움의 적정 가치는 9412달러였다. 강동현 연구원은 "추후 금리 인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으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나타날 때는 1만5686달러까지 높아진다"라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이더리움 현물 ETF가 거절되는 등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해도 이더리움의 적정가치는 3809달러로 현재 가격보다 높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더리움에 확실한 투자 모멘텀이 생기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수급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을 비트코인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도미넌스)은 19% 수준이었지만,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50%를 넘기면서 이달에는 15%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업체 매트릭스포트도 "이더리움을 비트코인 롱포지션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하며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도미넌스는 19%에서 16%로 하락한 것에 반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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