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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구들, 중 전기차 수입 폭증에 주차장 신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03:42

수정 2024.04.10 03:42

[파이낸셜뉴스]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 1일 수출을 하기 위한 차량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유럽 주요 자동차 항만들이 주로 중국산 전기차 수입 폭증 여파로 주차장 신세가 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 1일 수출을 하기 위한 차량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유럽 주요 자동차 항만들이 주로 중국산 전기차 수입 폭증 여파로 주차장 신세가 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산 전기차를 비롯한 수입차 폭증으로 유럽 항구들이 주차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예상과 달리 전기차 수요가 더디게 늘고 있는데다 트럭 운전사 부족 등 물류 병목현상이 겹친데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유럽 항구들이 주차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 요인은 더딘 전기차 수요 성장세다.

중국 시장에서 힘을 기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해 전기차 판매 확대에 나섰지만 시장 성장세가 신통찮다.


전기차가 계획만큼 안 팔리자 중국 업체들은 하역된 전기차들을 찾아가지 않고 있다.

한 공급망 관리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항구들을 마치 주차장처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국 브랜드 전기차들은 유럽 항구들에 최대 1년 반을 자리잡고 버티고 있다. 일부 항구는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수입업체들에 향후 운송 계획을 입증할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물류 전문가는 항만 하역장에 버티고 있는 자동차들 상당수는 중개상이나 최종 소비자들에게 팔릴때까지 대기한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항구에서 하역된 차량들을 이동하기 위한 계획 없이 무조건 수입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의 물류 대란도 한 몫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대체로 하역된 차량들을 옮기려 하고 있지만 차량을 수송할 트럭을 수배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하역장에 방치하고 있다.

차량을 수송할 트럭을 몰 운전자를 구하기 어렵고 차량 수송용 트럭도 수배가 어렵다.

유럽 최대 자동차 수입항인 제브루게 항만 관리당국인 안트워프-브루게항만청은 "자동차 수입업체들이 항만 주차장을 창고로 쓰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트워프 항만청은 "이들은 딜러샵에 자동차를 보관하는 대신 항만 터미널에 차를 주차해 두고, 이곳에서 소비자들에게 운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트워프 항만청은 이어 '모든 주요 자동차 항만들'이 현재 적체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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