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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76만원에서 80만5000원으로 5.92% 상승했다. 지난해 7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올해 3월 이후 80만원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같은 달 18일에는 장중 88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를 끌어 올린 요인은 미국 생물보안법이다.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활동을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커진 덕분이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사 노보 홀딩스가 미국 CDMO업체 캐털런트(Catalent)를 인수, 글로벌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피해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신규 수주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사업 확대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CDMO 생태계의 지각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는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5~8공장까지 4개의 공장이 들어서는 '제2 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완공시 생산능력은 72만L로, 제1 캠퍼스를 포함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L에 이른다. '쿠키컷' 방식을 적용해 공사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토대로 24만L 규모인 4공장의 가동률을 빠르게 높였고, 하반기 4공장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4조2386억원)은 전년 대비 14.73%, 영업이익(1조2345억원)은 10.84% 늘어날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원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신증권 이희영 연구원은 "올해 4공장 램프업 및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매분기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탄탄한 수주다. 미국 대형제약사 머크, 벨기에 제약사 USB 등으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올해 수주액이 6000억원을 넘는다. 수주 경쟁력의 배경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 △스피드 경쟁력 △높은 품질 등이 꼽힌다. 특히 4공장 준공으로 총 60만4000L의 생산능력을 보유했고, 프로세스 혁신으로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3개월)으로 단축했다. 한국투자증권 위해주·이승우 연구원은 "올해는 5공장 완공을 앞두고 선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125만원을 제시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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