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10일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고 등급은 A+로 유지했다.
피치는 중국이 "최근 몇 년 동안 대규모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증가로 신용등급 관점에서 재정 완충력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피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8% 수준이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올해는 7.1%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0년 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등급 A 국가들의 GDP 대비 재정적자 평균 비율이 3.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거의 3배나 높은 규모다.
명목 성장률 하락으로 중국 경제 전반의 높은 레버리지(부채) 관리 문제가 악화하면서 우발적 채무 리스크도 늘어날 수 있다고 피치는 평가했다.
피치는 "중국이 부동산에 의존하는 성장에서 벗어나 정부가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간주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경제 전망은 더욱 불확실해졌다"며 이번 전망 하향이 "중국의 공공 재정 전망에 대한 위험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중국의 성장률이 2023년 5.2%에서 2024년 4.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피치에 앞서 무디스도 지난해 12월 부채 증가를 고려해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 바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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