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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나이키, 잘 팔아도 주가는 최저"...美 유통주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17:15

수정 2024.04.10 17:15

스타벅스(왼쪽부터), 나이키, 맥도날드 로고. 뉴스1 제공
스타벅스(왼쪽부터), 나이키, 맥도날드 로고.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 나이키, 맥도날드'
미국을 대표하는 소비재 브랜드들이 주가 방어에 실패하고 있다. 전망치보다 더 좋은 실적을 발표해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실적 성장에도 주가 추락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가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86.36달러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6일 107.21달러까지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후 꾸준히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5월 기록했던 52주 최고점(115.48달러)과 비교하면 25.21% 하락한 수치다.


나이키의 주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5일 88.84달러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88.66달러)에 근접해졌다. 지난해 12월21일 122.53달러까지 올랐다가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기록했던 52주 최고점(128.68달러)과 비교하면 30.96% 떨어졌다.

맥도날드도 올해 1월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2일 302.39달러까지 오른 맥도날의 주가는 9일 269.44달러까지 10.89% 하락했다.

해당 기업들은 최근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떨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94억달러(약 12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시장 전망치(122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124억3000만달러(약 16조5700억원)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보이기도 했다. 맥도날드의 최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순이익도 7.1% 상승했다.

■지정학 문제에 발목 잡혀
미국 내 분위기는 좋지만 해외 매출에 대한 우려가 이들 주가를 발목 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이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부동산 가격이 재차 하락하기 시작했던 하반기 이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약했다"라며 "스타벅스와 나이키의 중국 매출 배중은 각각 10%, 16%에 달한다"라고 지적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도 스타벅스에 대해 "매출 비중의 76%인 미국의 소비 파워로 실적은 성장했지만 중국에 뒷다리 잡힌 형국"이라고 "단기적으로 산업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가 주목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동의 지정학 이슈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중동 내 불매운동의 중심에 섰다. 스타벅스 노조는 소셜미디어에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올렸고, 맥도날드는 이스라엘 운영사가 자국 군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전달한 것이 중동 내 반발을 샀다.


NH투자증권 한위 연구원은 "중동 사태 장기화와 무슬림 국가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맥도날드는 예상보다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기타 무슬림 국가에서도 일부 수요 감소세가 파악됐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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