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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구형 단말에 공시지원금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19:25

수정 2024.04.10 19:25

전환지원금 2주째 요지부동
재고 털고 중저가 수요 공략
번호이동(이동통신사 변경)에 따른 전환지원금이 2주째 변동이 없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구형 단말 위주로 공시지원금을 선제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중저가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구형 단말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갤럭시퀀텀4와 아이폰13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SKT는 지난해 출시한 중저가 단말 갤럭시퀀텀4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기존 21만5000원~38만원(11만원 이상 요금제 기준)에서 29만~45만원까지 인상했다. 여기에 갤럭시퀀텀4에 적용되는 전환지원금 5만~12만원 및 추가지원금을 적용하면 해당 제품의 출고가 대비 최소 반값(중저가 요금제 기준)에 단말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10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하면 지원금 규모가 출고가를 뛰어넘게 된다. 갤럭시 퀀텀 4의 출고가는 61만8200원이다.

KT도 아이폰13 기본 모델(128GB·256GB)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책정했다. 최대 공시지원금(50만원) 및 추가지원금(7만5000원) 적용 시 아이폰13 128GB의 실구매가는 19만원대로 내려간다. 앞서 KT는 아이폰14 시리즈 리패키징(개통 후 14일 이내 반품 제품을 할인 가격에 재판매)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아이폰14 리패키징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 70만원은 월 6만9000원 5G 요금제부터 적용되는 만큼 중저가 수요를 노렸다는 평가다.

이번 SKT와 KT의 공시지원금 상향 조정은 중저가 수요 공략 및 재고 밀어내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신규 단말의 경우 20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며 "젊은 세대 보다 신제품 수요가 상대적으로 덜한 중장년층 또는 고가 신규 단말 구매가 부담되는 청소년층 공략을 비롯해 가입자 유지 및 유입, 재고 정리 등 각 사업자의 전략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은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간 협의를 통해 가격 수준이 책정된다.

한편 지난달 23일 사업자와 정부 간 회동 이후 일부 단말기 라인업에 대해 최대 30만원대까지 인상된 전환지원금은 2주째 변동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시행령 제정 이후 정책이 먼저 시행된 만큼 전산망 등 인프라가 안정될 때까지 당장 지원금 규모 상향 및 적용 모델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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