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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앱 1위 또 뺏긴 멜론, ‘유튜브 끼워팔기’에 당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19:26

수정 2024.04.10 19:26

멜론, 3개월 만에 1위 자리 내줘
지난달 월간 이용자수 10만명 差
AI 큐레이션·독점 콘텐츠 강화 등
플랫폼 차별화로 시장 1위 재도전
업계 "유튜브 반칙행위 제재 시급"
음원 앱 1위 또 뺏긴 멜론, ‘유튜브 끼워팔기’에 당했다
국내 대표 유료 음원 플랫폼인 멜론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에서 다시 유튜브 뮤직에 따라잡혔다.

지난해 12월 유튜브에 처음으로 음원 앱 1위를 내줬던 멜론은 지난 1~2월 1위 자리를 탈환한 후, 3월 다시 유튜브 뮤직에 1위를 내줬다. 국내 시장에서 유튜브 뮤직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는 만큼 '끼워팔기' 논란 등이 우선적으로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유튜브 뮤직의 MAU(안드로이드+iOS)는 706만1053명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695만7360명)보다 약 10만명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유튜브뮤직의 MAU는 740만2505명을 기록하며 멜론(728만5813명)을 처음으로 제쳤다.
이후 멜론 MAU 1월(709만7975명), 2월(688만7261명) 유튜브 뮤직을 근소하게 앞섰다가 3월에 또 다시 역전된 것이다.

향후 멜론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 팬덤향 독점 콘텐츠 등을 통해 멜론 플랫폼만의 차별성을 키워간다는 목표다. 이미 팬들이 함께 모여서 음악을 들으며 채팅할 수 있는 '뮤직웨이브'나 아티스트의 신보를 대중에 널리 알리는 '스포트라이트' 등 서비스를 통해 다수의 팬들을 유입하고 있다. 팬덤향 콘텐츠로 신예 아티스트를 전문적으로 팬들에게 소개하는 프로젝트 '멜론 하이라이징'이나 직접 제작하는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멜론 스테이션'도 운영 중이다.

유튜브 뮤직의 빠른 성장은 업계 1위였던 멜론 뿐만 아니라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전반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광고 제거, 오프라인 영상 저장 기능 등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 '유튜브 뮤직'을 포함시켜 존재감을 키워왔다. 프리미엄에 가입할 경우 사실상 0원에 음원을 감상할 수 있어 다수의 이용자들은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불공정 거래 행위인 '끼워팔기'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유튜브의 판매 방식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에 해당하는 지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구글코리아 현장조사를 진행한 후로도 1년 넘게 결론이 나지 않아 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서 검토 중이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라는 독점 플랫폼을 매개로 불공정한 경쟁환경을 구축해 국내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가격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 증가와 국내 징수규정을 따르지 않아 창작자의 몫이 줄어드는 등 국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 있어 가장 대표적 반칙 행위인 끼워팔기만이라도 시급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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