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22대 총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21대에 이어 22대에서도 거대 야당이 형성됐다. 총선 3연승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만 161석을 차지하며 과반을 넘겼고, 여기에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진보당이 각각 1석씩을 확보하며 범야권은 총 164석을 확보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에서 약진하며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지켰지만, 경기와 충남이 무너지며 21대에 이어 또 다시 소수 여당의 위치에 서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지역구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90석, 새로운미래·개혁신당·진보당이 각각 1석씩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대와 21대에 이어 3연승을 하며 원내 1당 지위를 이어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서울에서 37석을 얻었고, 부산에서 1석을 얻었다. 선거구 획정으로 서울이 1석 줄긴 했지만, 민주당은 21대 총선과 비교해 서울에서 4석을, 부산에서 2석을 잃은 셈이다. 민주당은 텃밭으로 평가받던 도봉갑에서 안귀령 후보가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하며 의석을 내줬고, 이수진 의원이 현역으로 있던 동작을에서 류삼영 후보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며 의석을 잃게 됐다. 부산에서는 북구갑 전재수 의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가 국민의힘에게 패배했다.
민주당은 호남인 광주(8석)와 전북(10석), 전남(10석), 대전(7석), 제주(3석)에서 모두 승리하며 38석을 확보했고, 인천에서는 14석 중 중구·강화·옹진과 미추홀을을 제외한 12곳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울산에서는 동구에서 김태선 후보가 현역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며 의석을 얻었고, 세종에서는 세종을에서 강준현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은 충북 8석 중 5곳에서 승리한 가운데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 충남에서도 11석 중 8석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경남에선 창원성산에서 허성무 후보가 현역 강기윤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고, 이른바 낙동강벨트인 김해에서 두 곳 모두 승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120~130석을 예상했지만, 지역구에서 크게 밀리며 1당 탈환에 또 다시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험지로 꼽혔던 서울에서 선전하며 11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강남3구와 용산 등 8곳을 제외한 지역구에서 모두 패배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8곳에 동작을(나경원) 뿐만 아니라 보수의 험지로 평가받는 마포갑(조정훈)과 도봉갑(김재섭)에서 승리를 거뒀다.
4년 전 부산에서 3석을 빼앗겼던 국민의힘은 북구갑을 제외한 전 지역구에서 승리하며 부산에서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은 TK지역인 대구(12석)와 경북(13석)에서 전승을 거뒀고, 경남에선 16석 중 13석을 확보하며 낙동강벨트 탈환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강원에서도 8석 중 6석을 얻어 승기를 잡았다. 국민의힘은 울산에서 4석을, 충북에서 5석을 얻었다.
다만 국민의힘은 호남과 대전, 세종과 제주에서 1석도 얻지 못했고, 6대 5로 비교적 비등했던 충남에서 공주·청양·부여와 아산갑 2석을 잃으며 힘이 빠졌다.
특히 경기에서 전체 60석 중 6석만을 확보하며 21대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안철수·김은혜 후보가 성남 분당을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기존 지역구였던 평택과 안성 등을 빼앗기며 오히려 의석을 잃게 됐다.
한편, 비례대표의 경우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이날 오전 4시50분 기준 37.55%를 얻으며 14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은 26.36%로 10석, 조국혁신당은 23.73%로 9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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