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힌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이 한미일 협력과 배치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부담을 덜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 이슈를 논의했다"라면서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포함해 인권 및 인도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우리는 둘 다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갖는 것을) 환영한다"라면서 "나는 일본 및 기시다 총리에 대해 믿음이 있으며 나는 그들(북한)과의 대화 모색은 좋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문제로 퇴진 위기 수준인 10∼20%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 중인 기시다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 성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북한과 가장 큰 현안인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도발 위협을 누그러뜨리거나 해소하는 전기를 마련하면 정치적으로 커다란 성과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북일 정상회담을 열고자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양국은 이를 위해 지난해 이후 비밀 접촉을 하는 등 협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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