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송영길 등 거물정치인 맥없이 침몰
진보당·녹색정의당·개혁신당도 존재감 미미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광주·전남 18석을 싹쓸이 하면서 제3지대 정당이 몰락했다.
이낙연·송영길·이정현 등 거물 정치인은 물론 진보당, 녹색정의당 등 진보계열 군소정당이 도전에 나섰으나, '정권심판론' 쓰나미에 휩쓸려 맥 없이 쓰러졌다.
준연동형으로 치러진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이 선명성 경쟁에서 군소후보들을 압도하면서 지지율을 대부분 흡수했다.
11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2대 총선 결과 민주당이 광주·전남 18석 전석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24년 만에 광주·전남을 석권하며 장기 집권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중간 평가 성격에다 실정에 대한 심판론이 역대급 태풍으로 작용하면서 민주당 중심의 판세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거물 정치인의 '큰 인물론'이나 제3지대 정당의 선명성도 '정권심판론' 블랙홀에 모두 빨려들어갔고, 비례대표는 윤석열 정권 조기 강판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으로 민심이 이동했다.
국민의힘이 여당의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16년 만에 보수 불모지 18곳에 모두 후보를 출마시켰으나 광주 동남갑(강현구)과 여수갑(박정숙),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정현) 3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10% 미만 득표율에 그쳤다.
거물 정치인 출마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광산을)와 송영길 소나무당 후보(서구갑)도 태풍을 넘어서지 못하고 침몰했다.
'큰 인물론'을 내세운 이 후보의 득표율은 13.84%로 기대보다 저조했고, 송 후보도 옥중 출마로 가족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민심을 파고 들었으나 17.38%에 그쳤다.
군소정당 중 가장 의욕적으로 나섰던 진보당도 광주 북구을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6명의 다른 후보들까지 가세해 모든 화력을 집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북구을 윤민호 후보가 16.34%의 득표율을 올린 것은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전국적으로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모두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현역 의원인 강은미 후보가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으나 14.66% 득표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광주·전남에서 3명이 출마한 개혁신당은 모두 1%대 미미한 득표율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3지대 빅텐트 구성에 따른 다당제 실현 가능성이 예상됐으나,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군소정당들이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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