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변할까?" 총선 후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 변화 주목한 미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11:01

수정 2024.04.11 11:01

한국 총선은 윤석열 정부 중간선거 성격 설명
美 다수 언론 "한국 정부 외교 정책 변화 없을 것" 전망

지난해 4월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공식 국빈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4월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공식 국빈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은 한국 총선 결과로 인해 미국 및 일본과의 안보 동맹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이 변화할 지 크게 주목했다. 미국 언론들은 집권 여당의 패배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내외 정책이 상당한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언론들은 한국 총선 결과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한국민들이 거부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한국 총선은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인 점을 부각시키며 총선 결과가 한국의 외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했다.

CNBC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이번 총선에서 큰 이슈가 아니었다"면서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 정부의 외교 정책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의 집권 후 주요 성과가 주로 외교 정책, 미국과의 경제 동맹 강화와 일본과의 양자, 한미일 3자 관계 개선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이 더욱 더 외교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CNBC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美 CSIS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포퓰리즘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방향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등은 '한국 총선 결과와 함의' 글을 통해 "외교 정책기조에서의 큰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 동부 명문 웨슬리언대의 동아시아학 교수 조안 조는 "남은 임기 동안 윤 대통령이 국제 문제에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美 언론들은 여당의 총선 패배로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3년 동안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일제히 전했다.

WSJ은 "지난해 한국 경제는 세계의 다른 민주주의 국가보다 성장률이 낮았고 최근에는 한국 물가가 급등했다"며 여당의 총선 패배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년 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이었다고도 WSJ은 덧붙였다.

아울러 WSJ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다시 장악하면서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이 장애물을 만났다고 분석했다. 美 ABC뉴스는 "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임기 3년을 남겨둔 윤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을 맞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美 언론들은 총선 패배로 당장 윤 대통령이 현안인 의료대란을 해결하는 데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美 언론은 "이번 총선 결과로 한국 밖에서 차기 대선에서 집권 여당의 보수 세력이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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