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 속 '공천 갈등' 민주당엔 회초리
지역구 18곳, 민주당 압도적 표차로 '싹쓸이'
광주·전남 비례는 조국혁신당이 득표율 앞서
[광주=뉴시스]송창헌 맹대환 기자 = 광주·전남 4·10 총선 결과 '지민비조' 투표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민비조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투표 성향을 일컫는 신조어로, '비조지민'과 같은 의미다.
민주당 공천 잡음 등에 따른 민심의 회초리이자 정권 심판과 함께 검찰 개혁을 위한 쌍두마차로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전략적 교차선택으로도 읽힌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 투표율은 광주·전남이 더불어민주당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위성정상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섰다.
광주는 조국혁신당이 47.72%, 더불어민주연합이 36.26%로 조국혁신당이 11.46%포인트 앞섰다.
구별로는 남구가 49.18%로 50%에 육박했으며, 서구가 48.63%로 뒤를 잇는 등 5개 구 모두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을 압도했다.
지역구는 모두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던 유권자들이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교차투표를 한 것이다.
전남도 조국혁신당이 43.97%로 39.88%에 그친 더불어민주연합보다 4.09%포인트 높았다.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는 곡성, 고흥, 보성, 장흥, 강진, 완도, 해남, 진도, 영광, 신안 등 11곳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나머지 11곳은 조국혁신당의 득표율이 높았다.
목포, 여수, 순천, 나주, 광양 등 도시권 5곳은 모두 조국혁신당의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앞섰다.
조국혁신당의 돌풍 배경에는 '정권 심판'과 '검찰 개혁'이라는 선명한 양대 목표를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범야권 뿐아니라 중도층까지 끌어 안는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재심과 뒤집기 등 오락가락 공천 파동을 빚은 민주당에 대한 반발 심리도 상당 부분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역 물갈이 요구와 맞물려 친이재명계 위주로, 과도하고 무원칙한 경선이 이뤄진 게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도 제대로 견제 한 번 못한 거대 야당 민주당에 대해 반감과 그 과정에서 이탈한 민주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사표(死票)를 막아줄 새로운 대안으로 낙점한 것도 돌풍의 심리적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조국 대표에 대한 동정론도 상당 부분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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