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김준혁, 이수정과 접전 끝에 이겨
선거 막판 표심에 영향 준 듯…부실 검증 논란
'편법 대출' 의혹 양문석도 당선…수사 가능성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4·10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이상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지만 김준혁, 양문석 등 당선자들의 도덕성 논란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정권 심판론'에 기대어 유권자의 압도적 선택을 얻었음에도 공천 과정의 미흡한 검증, 당선 이후의 법적 논란들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총선 본투표일이었던 전날 경기 수원정에서 50.86%를 득표해 49.13%를 얻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377표차로 최종 집계됐다.
21대 총선에서 박광온 민주당 의원이 당시 홍종기 미래통합당 후보를 19.47%p(포인트)로 거뜬히 이겼던 것과 다르게 김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이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김 후보의 '막말 의혹'이 선거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준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김 후보의 당선 이후에도 논란이 매듭지어진 건 아니다.
김 후보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가능성,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단체로부터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았다. 퇴계 이황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도 안동 유림사회가 김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당이 공천 대상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선거가 끝났어도 검증 미흡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예민한 지역들은 뒤로 미뤄서 검증을 하다 보니까 검증이 많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경기 안산갑에서 당선된 양문석 후보도 '부실 검증'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며 경제활동이 없던 장녀 명의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편법대출' 의혹이 제기됐다.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기 안산상록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 당한 상태다. 현재 안산 상록경찰서가 양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수사 진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율사 출신 한 민주당 의원은 "양 당선자는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갖고 있는 채무를 신고하지 않은 건데 의도적으로 그랬으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다"며 "사회적 여론에 의해서도 부정적으로 찍혔기 때문에 논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두 후보의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하면서 민주당 우세가 예상됐던 일부 지역이 의석을 얻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승리에 미흡했던 후보 검증 문제가 가려져선 안 된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한 중진 의원은 "두 사람의 영향력은 이번 총선에서 다른 지역 후보 당락에도 일부 미쳤다고 봐야 한다"며 "공천 과정에서의 검증 문제, 전략공천 문제는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나중에 내부점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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